| 꽃샘추위
| 관리자 | 2006-03-13 오전 9:43:15

하늘이 참 맑았었지요. 어제,
아침에 블라인드를 걷으며 들어오는 햇살에
그 전날 지독한 황사 때문에 상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어느 비 개인 날 아침처럼 나도 모르게
가벼운 외출 준비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비린내가 묻어나는
모처럼의 봄 바다를 그리며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현관문을 밀었습니다.
잘하면 산수유 꽃눈도 볼지 모르고...
향긋한 봄나물도 한 줌 캘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채 마당을 나서기 전에
기대는 부서지고
쌀쌀맞은 바람만 어깨에 가슴팍에
종아리에 가득 밀려 들어왔습니다.

왜 그리 춥던 지요.
어차피 봄은 올진데, 마지막 가는 겨울은
늘 왜 이렇게 앙탈을 부리는지?
아무래도 지난겨울 우리가 뭔가 잘못한 게 있나 봅니다.

하긴 유리창 하나 건너편의
쌀쌀맞은 바람도 모르는 제가
어찌 그 잘못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냥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꽃샘추위로 시작하는 이번 한주
여러분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시가 있는 간이역,
김 승 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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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많은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