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르지아
| 관리자 | 2006-02-27 오전 9:51:49

후르지아


우리 집 화분의 후르지아가
오늘 아침
연두 빛 꽃대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봄 무슨 마음에선가
늘어선 길가 꽃집에 들러
아무생각 없이 사들고 들어왔던 화분인데
그 노오란 꽃이 지고 나선
한 번도 눈길 주지 않았었습니다만
서운하지도 않은지
엄동설한 베란다 구석에서 보낸
아픔도 잊은 채
싱싱하고 푸른 줄기를 자랑하며
힘찬 꽃대를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새삼 미안하기도 하고
참으로 사랑스럽기도 하여
돌아온 아내를 만나듯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이제 이 푸른 꽃대가
꽃망울을 만들고 노란 꽃잎을 활짝 피우게 되면
지난봄과는 다른
나의 새 봄도 활짝 피어나겠지요.
그때 여러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십시오


시가 있는 간이역
김승동 드림


|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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