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 관리자 | 2006-01-27 오전 9:34:52
謹賀新年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입니다.
여러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설날이 되면 자꾸 떠오르는
복조리에 관한 아픈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여 한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략,,,,, 사실 복조리는 우리의 오랜 설날 풍속이다. 용돈이 풍족하지 않던 우리의 어린시절 설날은 소위 큰 대목이었다. 재미있는 기억 하나가 있다. 아마도 고등학교 다닐 때쯤이려니 싶은데 동네 친구들 하고 숙덕공론을 하여 복조리를 팔기로 하였다. 없는 돈을 둘러 모아 시장에 가서 복조리를 떼어 온 다음 새벽에 조를 짜서 집집마다 담장 안으로 던져 넣었다. 복조리는 사람을 불러서 파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복 받으이소’하면서 소리치며 대문이나 담장 안으로 던져 넣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날 돌아다니며 수금만 하면 되는 상당히 수월한 장사였다.
그때 아마 우리 동네하고 아래 위 동네 끼워서 한 2백 개쯤이나 돌렸던 것 같다. 복조리 값이야 글자 그대로 복 값이니 마진은 못되어도 두 세배는 훨씬 넘는 장사이다. 잘 돌렸는데 문제는 다음 날 발생했다. 수금을 하려고 모이는데 친구들이 다 나오지 않아서 한 나절을 넘게 기다리다가 저녁때가 다 되어서 할 수 없이 모인 친구들 끼리 수금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는 집 족족 누가 미리 받아갔다는 것이다. 모두들 아연질색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지나간 버스였다. 동네에서 행실이 좀 시원찮은 친구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이 아침 일찍 돌아다니며 수금을 해 가지고 튄 것이다. 장사 좀 잘 해가지고 모처럼 용돈도 좀 쓰고 남으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도 내자고 하던 모의가 허탈하게 끝이 난 설날이었다. 이렇게 하여 그 해 설날은 다 망가졌지만 그래도 설날은 여전히 즐겁고 신나는 날이다. ,,,,후략,,,,,』

여러분 설날 즐겁게 보내십시오.
그리고 지난번 저의 출판기념회에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시가 있는 간이역

김승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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