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소리
| 관리자 | 2006-07-09 오후 11:29:08

가끔은
하루 종일 방안에만 있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잘 풀리지 않던 회사 일이나
왠지 며칠째 소식이 없는 그 사람
주인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나라 이야기
어느 등이 터질지는 모르지만
시끌시끌한 지구촌의 고래싸움도
한갓 주변의 일인 걸요

오히려
장마임을 잊지 않으려는 듯
하늘이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나
멀어지지 않으려는 듯
세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혼자서 몸부림치는 핸드폰의 애절한 울림이
보기 괜찮습니다.

뒤죽박죽인 서가 앞을 서성거리거나
바람도 찌뿌듯한 습기를 넘기며
지난 시간의 기억을 되돌려 보거나
바닥에 달랑거리는 술병을 만져 보거나
그 어느 것도 자유입니다.

무엇보다도
가만히 창가에 앉아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빗소리를 들어보는,
그것도 홀로,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은 채
그 축축한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빗소리에 스며있는
치렁치렁한 고요와 잊혀진 용서와
습한 사랑을 들을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자유인입니다.
자주 외로워도 아름다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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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끝을 모르네요
빗소리도 아름다울 때가 있으니
간이역 가족 여러분
짜증 내지 마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주 보내십시오,


시가 있는 간이역
김승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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