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
| 관리자 | 2006-04-01 오후 12:15:22

봄비, 그의 이름 같은


김 승 동]


저렇게
가슴이 부풀은 가지사이로
촘촘히 내리던 봄비가 있었다
젖은 온돌방 아랫목에서 이불깃을 끌어안고
속으로만 그의 이름을 쓰던...
우산을 쓴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분주함이란 찾아 볼 수 없는
단발머리 같은 봄비가

어차피 당도하지 않을 가슴앓이가
강을 이루고
증류된 생각들이 향기도 없이 빗물에 젖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있었다
며칠 지나면 으레 새싹이 움트고
주책없이 여기저기 철쭉이 몸을 풀던
그 봄

오늘
창 밖 가로수 키가 자라
전깃줄에 매인 물방울에 입맞추며
간간이 나누는 얘기가 봄비일 성싶다
아직도 분주함이 없기는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비 지나도
내겐 언제나 새순이 움트지 않던
말라 버린 가슴에
이제와 뿌려질 그의 이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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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정말
촘촘히 봄비가 내립니다
누군가 아니 누구의 이름이
몹시 그리워지는
토요일 오후

제 졸작을 한편 보내 드립니다.
시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시가있는 간이역에서,

김승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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