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늦은 감기에 시달립니다. 목도 아프고 잔기침도 잦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말이나 됩니다만 며칠 전까지는 목소리도 남의 것을 빌려 쓴 듯 하였습니다.
지난 주 인가요? 햇살이 좋고 하늘빛이 화창하기에 ‘올해는 그래도 감기 한번 없이 겨울을 잘 납니다’ 하고 같이 있던 문우에게 던진 한 마디가 그 한마디가 화근이 되어 일주일째 이 고생을 합니다. 계절에게도 겸손해야 되나 봅니다.
낮에 잠깐 볼일을 보고 집에 들어오는 길이 봄길 같습니다. 화단의 나무들도 새순 채비를 하는 듯 파릇해 보였습니다. 봄인 듯 하나 조심스러워 오늘은 아무 말 않고 책상 앞에 조용히 앉았는데
편지가 왔습니다. 라일락 이야기도 있고 설토화 이야기도 있고 오동나무 꽃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미 봄 그 다음이 궁금해집니다.
3월의 첫 월요일 이번 한주도 여러분 모두 행복하셔야 됩니다.
시가 있는 간이역 김승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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