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눈이 멎은 자리에 얇은 햇살이 인다 보라색 히야신스 같은 입술이 나지막이 다가와선 긴 겨울을 훔쳐가듯 땅이 가볍게 떤다
뿌리에 숨은 마른 가지의 이야기가 숨죽인 채 움으로 솟을 채비를 하고 빈 주머니에 묵은 먼지를 털어 내던 사람들의 발자국에는 계절이 향을 담는다
바람이 풀어놓은 아이들 마당 가운데서 천방지축이고 담 밑 양지바른 뜰에는 무거운 2월이 녹는 소리
가슴에 묻어둔 눈송이 하나 파랗게 물이 든다
-------------------------------
간이역 가족여러분 !
입춘이 지났습니다 이젠 그이의 이름을 봄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가슴이 풀려있지 않을까요?
또 행복한 한주 시작하십시오
김승동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