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린날
| 관리자 | 2006-12-09 오후 1:36:53


더러는


흐린 날이 좋습니다
세상을 잘 볼 줄 모르는 내 눈처럼
약간은 앞이 안 보이는 것이
어쩌면 참 안정돼 보이기도하고
마음 편하기도 합니다

내가 보는 세상도 그렇지만
눈부시게 밝은 날이라면
나의 이 옹졸하고 천박한 모습이나
가당찮은 욕심으로 가득한 몰골을
세상 사람들이 다 보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이 흐린 오후의 끝에는 꼭
부슬부슬 비가 내리거나
아니면 흰 눈발이 펄펄 날리며
뜻하지 않은 센티멘털로 나의
그 아름다운 청춘을 돌려주지 않습니까

다만 그로인하여
잊혀졌던 여자 생각에 술로 밤을 지새는
우를 범하기도 하지만,,,

삼백육십오일이 다 흐리지도 않고
그 많은 날들이 다 맑지도 않은 이유를
한 해가 저물고 있는
12월의 마지막에 서서야
이제 겨우 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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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가족여러분 !
남은 날들 보람있게 보내시고
행복하십시오.

여러분의 김승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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