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허상
| 관리자 | 2007-08-14 오후 5:37:20

여름의 허상



여름엔
우산을 준비하지 마십시오
어쩌다 시커먼 먹구름이 용틀임을 치며
머리 위를 맴돌아도 두려워 마십시오
그렇다고 햇빛이 쨍쨍한 정오에
가로수 그림자 징검다리를 만드는 하늘 또한
너무 믿지는 마십시오
알 수 없는 허상일 뿐입니다

그러다
성질더런 사내처럼 포악한 빗줄기가 내리 쏟아져도
흔들리거나 피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누구에겐가 선택된 사람, 오히려
꿋꿋하게 그 짜릿한 절망을 즐기십시오
가급적 오래 축축한 물기를 경험 하십시오
금방 말라버릴 가슴
그러나 아쉬워 마십시오

어차피
사랑은 그렇듯 무자비하게 당도하였다가
비갠 뒤 혼자 든 우산처럼
겸연쩍게 사라지는 것이어늘
여름엔 우산을 준비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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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가족 여러분 !!
지겨운 빗줄기입니다. 장마가 지난지 오래인데
하루종일 왔다갔다 하는 빗방울이
불현듯 왔다가 사라지는 내 어린시절의 사랑같군요
어쩝니까, 잠시나마 센치해 보는 수밖에,,,

남은 여름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김승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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