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이 허전한 날은 *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린 듯이 
            허전한 날이면 
            허망한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해지고 
            쓸데없는 것들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싶어한다 

            
무엇이 그렇게 그리운지 
            무엇이 그렇게 아쉬운지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누덕누덕 기워놓아도 
            흔들리는 걸 막을 수 없다 

자꾸만 뒤틀리는 현실 속에서 
            왜 홀로 몸부림을 쳐야 하는지 
            막막할 뿐이다 

보이지 않도록 먼 곳에서 
            무슨 힘으로 내 마음을 불 질러놓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마음이 허전한 날은 
            끊어진 세월을 이어놓듯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너를 보면 삶에 생기가 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