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어찌 좋은일만 있겠습니까
 
 
 
 ♧  삶이 어찌 좋은일만 있겠습니까  ♧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르지요
 
 항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우리들의 삶에서
 
 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것
 
 더 없는 미덕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 또한
 
 실로 총명한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절정에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기 어렵듯이
 
 가난의 바닥에서 절망하지 않고
 
 자존심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음이 울적하거나 괴롭거나 또 삶이
 
 고달프다고 생각 될 때마다
 
 가만히 속으로 이 시를 읊어 보곤 합니다
 
 "마음아 !  무엇을 머뭇대느냐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 좋은 계절에
 
 나는 오랫동안 장미꽃에도 가시가 있다"~라는
 
 말에 익숙하여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적에
 
 새로운 세계 하나가 환히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사물도 보는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똑같은 상황과 처지에도
 
 긍정적 가치관을 가진 이와
 
 부정적인 인생관을 가진 이와
 
 그 삶의 질이 판이하다는 것을
 
 이 시는 일러주는 것이었습니다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러한 긍정적 시선은
 
 어느 때나 우리들의 삶을 빛나게 하는
 
 빛의 근원이겠으나
 
 특별히 우리들이 어둡고
 
 고단한 처지에 놓였을 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힘의 원천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행복한 일만 계속되십시오
 
 그러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마음 무거운 날이 있을 때에는
 
 우리 함께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
 
 라고 외워봄이 어떻겠습니까
 
 -허영자 수필집에서-
 
 
 
 
  
				   |